오오후리
타지미하
도라도라지
2013. 9. 2. 02:20
미하시는 내꺼야.
내가 그렇게 정했으니까.
부스스한 머리카락이랑 그 아래 색이 엷은 속눈썹도,
말랑말랑 찹쌀떡 같아서 먹고싶은 ―지금은 내 이빨자국이 남아있는―볼따구도,
그리고 이제 막 훈련이 끝나 따끈따끈한 어깨도,
나랑 같이 맨들맨들한 겨드랑이도, 굳은살 배긴 손바닥도
내가 애들보다 먼저 발견한 등에 난 점이랑 어른거시기도
느리고 느린 하얀 발도, 전부 다 내꺼야.
아, 지금은 빨갛게 익은 저 흰 목덜미도 물론이지.
그러니까 이즈미, 왜 날 때린건지 이유를 모르겠단 말야.
두고봐.
이따 돌아가는 길에 둘만 남으면 미하시를 한 입 더 먹을거다. 엄밀하게.